잃어버린 셀폰, 위치추적으로 찾고 보니
케쉬대에서 보조로 일하다 정말 황당한 일이 생겼다. 캐쉬대 옆에 놓아두었던 나의 셀폰을 고객이 구입한 상품들과 함께 샤핑백 속에 넣어버렸던 것이다. 치매현상이다. 70이 낼 모래인 사람이 아직도 현역이니 불평할 게 없다. 아무튼 셀폰을 다시 찾는 건 고객의 양심을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IT시대이니 방법이 있을 거라 생각하며 알아보았다....
View Article가벼운 입이 세 사람을 죽인다
요즈음 미국이나 한국이나 정치가들의 “가벼운 입들” 때문에 정치의 본질은 실종되고 입 싸움으로 사회가 혼란스럽다. 나라 자체도 가볍게 느껴진다. 입이 가벼운 사람을 영어로는 “have a big mouth” 혹은 “have a loose tongue”이라고 한다. “chip mouth”란 표현도 있다. “bad-mouth”는 “나쁜 입”이 아니라, 입을...
View Article편견과의 싸움
‘개가 사람을 물면’ 뉴스거리가 아니다. ‘사람이 개를 물면’ 뉴스다. 5-6년 전, 흑인 소녀가 노숙자보호소와 우범지대 거리를 오가면서도 하버드를 입학했다는 뉴스를 한국 신문에서 보도한 적이 있다. 흑인이 하버드대학에? 그것도 노숙자가? 기자는 개천에서 용 났다는 뉴스를 만들고 싶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에게 인종적 편견은 없었을까? 인종에 상관없이 역경을...
View Article한반도가 가야할 미래의 길
세상의 변화가 인터넷만큼 빠르다. 미국 대선주자 트럼프와 샌더스가 던진 정치적 화두가 기성 정치엘리트들에게 엄청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만이 아니다. 중동이 이란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고, 동북아의 질서에도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미.중의 협력과 함께 국제사회가 북핵 저지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한국도 이에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렸다....
View Article한국 총선에 참여해 보니…
국회의원 총선 기간 한국을 다녀왔다. 나도 복수국적자로서 한 표를 행사했다. 한국 정치판을 체험해 본 좋은 기회였다. 군사독재시절이었던 40년 전, 1976년, 떠나온 조국, 이제는 당당한 민주국가를 만들었다. 감개가 무량했다. 사전 투표일을 택해 한 표를 던졌다. IT대국답게 어디서든 주민등록증만 소지하면 투표가 가능했다. 미국보다 앞섰다. 질서정연한 선거...
View Article합창과 제창 사이
최근 한국에서 5.18 기념식 노래 “임을 향한 행진곡”을 합창으로 할 것인지 제창으로 할 것인지를 두고 대통령과 야당이 벌인 암투가 재미있다. 합창? 제창? 뭐가 다른가? 무식해서 검색해보았더니, “합창”은 참석자들이 따라서 부르거나 안 불러도 되고, 제창은 다 같이 불러야 한다는 것이다. 애국가제창처럼 5.18 기념곡도 제창되어야 한다는 것이 한쪽의...
View Article“교양머리 없는…”
“모두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 / 네 욕심만 채우려고 하지 마 / 저렴하잖아 완전 싼 티 나잖아 / 교양머리 없는 거 다 까발려지잖아 / 뭐든지 젤 먼저 지 것만 챙겨가기 바쁘면서 / 입으론 예수 석가 공자 저리 가라 온갖 성인군자 코스프레 / 내가 알을 아주 많이 낳아서 하는 말이지만 / 어쨌든 잘 들어 정말 질알도 풍년이다” 가수 졸라리안의 <질알도...
View Article“Korea Caucus” 2세들만이 희망이다
“Welcome, Please Come In” 연방 하원의원들 사무실 입구에 붙여놓은 팻말이다. 아예 사무실 문이 열려있다. “누구든 들어와 얘기하시라” 주인들에 대한 공복들의 낮은 자세가 인상 깊다. 지구촌 최첨단 민주주의 국가의 모습이다. 지난달 워싱턴에서 열린 <미주한인풀뿌리활동컨퍼런스>(KAGC, Korean American...
View Article“헬조선” 탈출하려면….
“헬조선” 섬뜩하다.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는 우리조국의 자화상이라니 무엇이 잘못인가? 매년 한 두 번씩 내가 사는 미국과 방문지 조국을 왕래할 때 마다 느낀다. 한국인들의 평균적 삶은 미국인들 못지않다. 세계적 권위의 통계 수치도 말해준다. 경제적 삶의 평등지수가 북구라파보다는 못하지만 미국보다 위에 있다. 이런 사회를 두고 젊은이들이 “헬조선”을 외치고...
View Article초등학교 동창 모임
깊이 파인 왕 주름살, 서럽게 피워버린 백발, 어머님을 뵈온듯한 온화한 여인들의 자태, 그 옛날 고향 어르신을 닮은 묵직한 얼굴…. 70줄이 되어버린 초등 동창생들의 모습이다. 순식간에 지나버린 먼 세월의 흔적 앞에서 난 고개를 숙였다.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간간이 몇몇 친구들을 만나기는 했지만,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친구들을 대면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View Article한국에 두어 달 살아보니…
40여년 만에 한국에서 처음으로 두 달의 긴 시간을 보냈다. 지난 9월초 중국 상해에서 개최된 뷰티쇼에 참가하기 위해 떠났다가, 제주 한상대회, 그리고 조카의 결혼식까지 아예 참석하고 11월초에 귀가했던 것이다. 서울의 아침, 지하철역 앞 노점상에서 어묵이나 토스트, 그리고 커피 한 잔, 합해서 1000원이니 $1.00도 안 된다. 자전거로 공원을 돌아 동네...
View Article글로벌시대 우리의 대통령상
나라가 잘되려면 한 사람이 잘해야 한다. 대통령이다. 박근혜ㆍ최순실 게이트가 보여줬다. 지도자의 인간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았다. 지도자가 살아온 배경, 맺고 있는 인간관계, 적대관계, 좋은 자질과 나쁜 성질이 수천만 시민들의 삶에 미치는 정치적 영향이 얼마나 엄청난 것인지도 알게 되었다. 이제 게이트 마무리는 법치국가답게 법적절차에 맡기면 된다....
View Article예견해 보는 ‘트럼프 국제정치’
트럼프 시대가 열렸다. 황당하면서도 힐러리의 낙선이 차라리 잘 됐다는 생각이 든다. 현실에 대해 유연한 사고를 가진 장사꾼이 자기신념이 강한 정치꾼보다는 대사를 그르칠 가능성이 오히려 낮기 때문이다. 세상이 온통 시끄럽고, 앞으로 크게 잘못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지만 트럼프의 국제정치기조는 2차 대전 후 미국이 쌓아온 전통 외교노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View Article“새 대통령에 바라는 통합의 리더십”
대선 투표전날이었다. 필라델피아 산장에서 재미동포 친구들 모임이 있었다. 대부분 30-40년 미국에 살고 있다. 조국애가 대단하다. 저마다 지지후부에 대한 의견도 분분했다. 한 친구가 제안했다. “그럼, 우리도 즉석에서 대통령 선거를 해보자.”며 쪽지를 나누어주었다. 다음날 개표결과 홍준표 6, 안철수 2, 유승민 1, 심상정 1, 무효 2…문재인 지지표는...
View Article동유럽 여행을 해보니…
지난 달 열흘 여정으로 동유럽 국가들을 돌아보았다. 공산권 사회주의를 벗어난 그들의 변모는 색달라 보였다. 모차르트의 고향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부터 음악의 수도 비엔나까지, 체코의 프라하 성, 슬로바키아의 아름다운 대지, 폴란드의 비엘리치카 소금광산, 헝가리 부다페스트, 어디든 고색창연한 웅장한 건축물, 유서 깊은 역사의 현장, 수채화처럼 수려한 산과...
View Article초등친구의 미국여행 가이드
대학에 몸담았던 초등학교 친구 K교수가 지난달 은퇴했다. 미국이나 한번 왔다 가라고 했더니, 아내와 함께 즉시 달려왔다. 내가 사는 세인트루이스에서 5시간 거리 시카고공항에서 K부부를 픽업했다. 시카고에는 초등학교시절 또 한 친구인 M이 살고 있다. K와 M은 60여년 만에 감동의 재회를 가졌다. 백발이 성성한 노인들이 되어 서로를 얼싸 안았다. 아직도 어린...
View Article“원용방 사장이 답이다”
내가 원용방 사장을 만난 것은 지금부터 12년 전이다. 그가 인디아나주에서 사업을 하다가 애틀랜타로 옮겨 뷰티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던 무렵이었다. 당시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예쁜 스토어를 오픈했었다. 뉴스를 찾아 헤매는 기자로서 놓칠 수 없었다. 원사장과 만나고 싶다는 기자의 요청에 기꺼이 그는 응했다. 그의 소문난 스토어를 둘러보았다. 소문대로...
View Article“위대한 일상의 삶”
병상에 계신 80대 선배를 찾아뵈었다. 회복단계에 계신다면서 오히려 내게 저녁을 사주셨다. 본인은 아직도 죽이나 주스 정도만 드신단다. 맛있게 먹고 있는 나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시면서 말씀하셨다. “요즈음처럼 다른 사람들이 먹고 있는 모습이 그렇게 행복해 보인 적이 없어요. 먹고 마시는 일상이 얼마나 위대한 일인가 깨닫습니다.” 선배의 말씀을 들으며 나의...
View Article뷰티 &가발 역사박물관 설립을 추진하며…
10여년전 히트를 쳤던 코미디 영화 벤 스틸러 주연 “박물관이 살아있다”, 언제 봐도 재미있다. 모두가 잠든 순간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동물, 조각품, 역사적 인물들이 살아나 활동하는 환상의 세계가 펼쳐진다. 동화적 상상력을 그린 이 영화는 박물관의 존재의미를 새삼 깨닫게 해준다. “박물관에서는 역사가 되살아난다.”(영화대사) 박물관 소장품들은 과거와...
View Article인사는 기도의 시작
한국 사람들은 낯선 사람과 인사를 쉽게 나누지 못한다. 소심하거나 부끄럼을 타는 나 같은 사람은 더 그렇다. 얼마 전만 해도 교회에 나가면 나는 나이 드신 분들에게 인사하기에 바쁜 청년이었다. 이제는 내가 인사를 받는 나이가 되었다. 주일 미사에 자주 빠지는 편이고, 낯선 청장년들이 많아 그런지 요즈음은 예전만큼 따뜻함을 느끼지 못한다. 교회도 사람이 모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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